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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다리를 불살랐다" 안철수의 선전포고!

9월 26일 수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다리를 불살랐다" 안철수의 선전포고!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누구나 일을 하다보면은 돌발 사태라는 게 생깁니다. 기자들에게는 그런 경우가 다른 직종의 사람들에 비해 더 자주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젯밤에도 갑작스레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큰 사건은 아니었습니다만, 새누리당의 경우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결과가 오늘 일부 발표된다는 소식이 어젯밤 10시가 넘어서 알려졌습니다. 그 바람에 인선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취재하고, 오늘 아침 뉴스기사 새로 바꿔주면서 취재기자들이 새벽까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쪽 역시 안 후보가 "지난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며 대선 완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밝힌 사실이 어젯밤 9시쯤 전해지면서 담당 취재기자들이 새벽까지 취재하고 아침 방송용 뉴스를 새로 제작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대선이 다가오면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대선 D-84, 9월 26일 정치권 주요 일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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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오늘 공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박 후보가 왜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중대한 고민을 해야할 사안이 생긴게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볼 정돕니다. 박 후보측에서는 오늘 오후에 박 후보가 공개 일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오전까지는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공개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대신, 새누리당에서는 오늘 대선 과정에서 총사령탑 역할을 할 중앙 선거대책위원회의 일부 인선 결과가 발표됩니다. 오전 9시에 열리는 대선기획단 전체회의가 끝난 뒤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취재된 바로는 중앙 선대위 부위원장에 당내 쇄신파 활동을 주도해온 5선의 남경필 의원과 친박계지만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박 후보와 거리를 둬왔던 3선의 유승민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경필·유승민, 두 의원의 발탁은 박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당내 화합과 의사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역사인식 논란으로 다시 불거졌던 이른바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고, 비판적 건의들을 잘 수용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 직능본부장에 유정복, 조직본부장에 홍문종 의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선대위 인선 발표에서는 비주류 진영의 대표격인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백의종군한 김무성 전 의원의 발탁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오늘 아침에 취재해보니 세 사람 모두, 박 후보측으로부터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별다른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하고는 있습니다만, 인선 결과에 포함될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의 오늘 중앙 선대위 인선 발표에서 관심을 모아온 거물급 외부 영입인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부인사는 추석 연휴 이후에 발표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오늘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민주당 소속 구청장, 시.군 의원들과 함께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어 오후에는 강북구의 한 협동조합 형태 카페를 방문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빵집 입점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있는 소규모 커피숍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문 후보의 오늘 일정은 '경제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새누리당이 오늘 중앙 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합니다만, 문재인 후보는 경제 정책 공약을 뒷받침할 외곽 자문기구를 추석 전에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오늘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합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입니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 다음날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김대중,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데요.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봉하마을이 이른바 '친노' 세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만큼 안 후보의 오늘 봉하마을 방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정면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안 후보는 특히 어젯밤 MBC PD수첩 정상화를 촉구하는 행사에 참석해,
"지난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대선 완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당분간 야권 단일화 논의에도 응할 뜻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봉하마을을 방문을 계기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모교인 부산고를 찾다 후배들을 만난 뒤 부산 국제영화제 준비 스텝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입니다.

대선 후보들의 일정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오늘 지켜봐야할 일정 가운데 하나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故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 간담회입니다. 오후 2시로 예정돼있습니다만, 오늘 간담회에서 어떤 새로운 내용이 나올지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상 9월 26일 수요일,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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