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도난당한 국가 자산이 1천억 달러를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이집션 가제트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집트의 도난당한 자산(stolen assets)액이 1천450억 달러(약 16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를 회수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무바라크 정권은 미국의 이집트 원조액 가운데 10억 달러를 대통령 전용기 29대를 사들이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고 이집트 현지 전문가는 밝혔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이 최근 임시 헌법 선언을 통해 자산 회수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해당 위원들은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더욱이 무바라크 일가족의 은닉 재산을 찾아내고 재산 형성 과정을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는 무바라크 일가가 세계 각국에 숨겨 놓은 금융, 부동산 자산 회수에 나섰지만 까다로운 법적 절차, 외국 정부와 협력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바라크의 일부 측근 역시 외국으로 이미 떠난 상태다.
무바라크 아들 알라의 장인인 마그디 라세크는 지난해 해외로 도피했다.
라세크는 무바라크를 위해 스페인에 부동산을 구입했다.
무바라크의 절친한 친구인 후세인 살렘도 스페인으로 달아났다.
살렘은 이집트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시세보다 더 싼 가격으로 이스라엘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도 무바라크 가족이나 측근들에 연결된 많은 자산이 여전히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앨리스테어 버트 중동·아프리카 장관은 "영국 정부가 유죄 판결이나 압수 명령 없이 타인의 재산을 박탈해 외국으로 반환하는 일이 간단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무바라크는 지난 6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한 혐의만 적용됐을 뿐 이집트 법원은 무바라크와 그의 두 아들 가말, 알라의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무바라크 일가 자산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집트 자산 회수를 위한 단체 '국민주도' 위원장 모아타즈 살라 에딘은 "이집트 정부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산 회수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위스 정부는 지난해 이집트 당국의 요청을 받고 7억 달러 상당의 무바라크 일가 자산을 동결했다.
동결된 자산에는 무바라크 가족과 친척, 전 고위 관리 등이 보유한 은행 계좌와 다른 재산 등이 포함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집트가 도난당한 자산이 162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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