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신청사에서 공식 업무가 시작됐다는 소식 어제(24일) 전해 드렸지요. 그런데 이 새집증후군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청사 내 공기에서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검출됐습니다. 서울시는 이걸 알면서도 입주를 강행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3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하루 평균 방문객만 1000여 명에 달하는 서울시 신청사.
한 달 전부터 이사가 시작돼 어제 입주를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청사 곳곳에서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무원 : 근무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숨 쉴 때 상당히 불편하고 코에 이물질이 들어 있는 느낌이 나요. 목에도 칼칼한 게 걸리면서, 심할 땐 피부발진도 생겨요.]
통증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자 서울시가 신청사 실내의 공기 질을 측정했습니다.
SBS가 단독 입수한 공기질 측정결과 문건입니다.
시민의 공간인 1층 '에코플라자'에서 벤젠과 자일렌 등 3종류의 유해 화학물질이 기준치를 넘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층 사무실에선 역시 유해물질인 자일렌이 기준치를 4배나 초과했습니다.
[신동천/세브란스병원 환경공해연구소장 : 장기적으로 기준치를 초과하는 상태에 노출이 되면 간 기능의 저하라든지 신경계의 둔화현상 어지러움증 등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서울시 신청사가 전형적인 새집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 별도로 조치하신 내용은 없으세요? 네, 아직은요. 공사 다 끝나고 조치하려고요.]
신청사의 경우 창문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조시스템만으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송승영/이화여대 건축공학과 교수 : 가구 집기들로부터 오염물질 배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인제 충분히 건물 입주 전에 실외로 배기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한 연후에 입주하는...]
개인 주택이 아닌 시민들이 드나드는 공공기관인만큼 서울시 신청사의 '새집증후군 문제'는 별도의 대책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