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안을 거부하고 아들을 위험에 남겨두느냐, 북한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느냐를 놓고 선택했을 것이다."
미국의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탈북한 뒤 남한에서 생활하다 최근 재입북한 60대 여성의 '북한행'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 당국자의 이런 말을 인용했다.
WP는 이날 서울발 1면 기사에서 친지 등의 증언을 통해 탈북자 박 씨의 이례적인 재입북 결정을 소개했다.
지난 2006년 3월 중국을 통해 탈북한 박 씨는 같은 해 6월 동반가족 없이 한국으로 입국했으며 지난 6월 조선중앙통신이 박 씨의 내ㆍ외신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면서 재입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원들의 유인전술에 끌려 남한으로 끌려갔다가 공화국 품으로 돌아왔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하지만 친지들은 박 씨가 북한에 남겨둔 아들의 안위 때문에 재입북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박 씨의 한 친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모성애를 이용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WP는 박 씨의 재입북 동기와 관련한 한국 정부나 친지들의 발언이 북한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니 박 씨를 감싸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들 때문이라는 주장에 일관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씨가 탈북 후 서울에 살면서 항상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들 걱정을 했으며 자신의 탈북으로 아들이 평양음악학교에서 쫓겨나 가족과 함께 황해도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뒤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특히 박 씨는 탈북 후 이른바 '피라미드 사기'를 당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서울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재입북 동기가 북한의 주장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박 씨의 이번 재입북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한 이후 국경 수비가 더욱 강화된 가운데 '성사'됐으며 이에 따라 북한 주민의 탈북을 막기 위한 '선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WP는 박 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그의 친지들이 재입북한 탈북자의 사연을 통해 북한의 암담한 면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WP "탈북 60대 여성이 재입북한 사연은"
친지 "北에 남겨둔 아들 안전 때문에 입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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