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밀퍼드에 사는 케시 키더러는 딸이 중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약물 검사 허가서를 갖고 귀가해 깜짝 놀랐다.
딸은 학교에서 스포츠 클럽과 스크랩북 만들기 클럽 활동을 하기를 희망했는데 학교 측은 이를 위해서는 약물 검사에 동의해야 한다면서 부모의 허락을 받아오도록 한 것이다.
키더러는 "중학생에게 약물 검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아이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학생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들처럼 스포츠나 연극, 합창단 등 학교의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을 하려고 소변 표본을 제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이런 약물 검사가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부모와 시민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딸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키더러는 중학교의 약물 검사 요구가 불필요하고 딸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학교 교육구(school district)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육구 측 변호사는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 중학교에서 약물 검사를 하는 주는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주리,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뉴저지, 텍사스, 아칸소 등이다.
학교 스포츠 클럽의 일부 코치와 교사, 교육 공무원들은 약물 검사가 스테로이드, 마리화나, 알코올 등의 약물 사용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미주리주의 교육 공무원인 스티브 클로츠는 "약물 검사는 학생들에게 약물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인식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의 약물 검사에서 스테로이드나 성장 호르몬 등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타난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마리화나에 대한 양성 반응은 극소수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상으로 약물 검사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약물 검사에 필요한 연간 5천∼7천 달러의 학교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린 골드버그 박사는 "약물 검사는 상당한 수익 사업이다"면서 "학교 측은 실질적인 효과를 얻지 못하면서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 검사가 학생들의 약물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골드버그 박사는 지난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약물 검사를 하는 고등학교 5곳과 약물 검사를 하지 않는 고등학교 6곳의 운동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약물과 알코올 사용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美 중학교 과외활동에 약물검사 논란
학부모·시민단체 "인권침해·효과없다"…학교 "예방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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