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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숙박에 엉터리 안내까지…손님 대접은?

<앵커>

이렇게 중국인 손님들은 몰려오는데, 손님 맞을 준비는 제대로 돼 있을까요?

중국인 관광객 40% 가까이가 숙박시설에 가장 큰 불만을 나타냈고, 부실한 음식, 그리고 중국어 안내가 부족한 점도 대표적인 불편함으로 꼽았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관광호텔.

아침 7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남산 한옥마을 관광을 위해 호텔을 나섭니다.

출근길 러시아워를 뚫고 한옥마을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45분.

빠듯한 일정에 한옥마을을 둘러본 시간은 고작 20분입니다.

[류옥정/중국인 관광객 : (관광지까지 가는데) 2시간씩 왕복 4시간이 걸립니다. 서울 안에 숙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부터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은 연 평균 10% 이상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3~4%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정기윤/여행사 홍보팀장 : 2020년까지 중국 관광객이 4000만 명까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호텔 객실이 워낙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상품 자체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숙박시설 확대를 지원하고 여행사들이 직접 호텔을 짓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관광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렇게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명소의 중국어 안내문구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명소를 둘러봤습니다.

현금 인출기나 버스정류장 같은 간단한 문구조차 중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하철역 '시청'은 중국에선 아예 쓰지 않는 단어로 시 정부나 시부로 표기해야 합니다.

[이 양/중국 유학생 : 중국어 안내문구 가운데 중국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단어가 많습니다. 중국에서 실제 사용하지 않는 한국어를 단순 번역한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마운 관광객들을 뜨내기 손님 대접 하다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한류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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