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방에서 요리할 때, 혹시 창문 열어놓으십니까? 귀찮기도 하고, 덥거나 추운 날씨 때문에 가스불 그냥 쓰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환기에 신경 쓰지 않으면 큰 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리포트, 송 욱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강혜영 씨는 명절만 치르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습니다.
[강혜영/서울 흑석동 : 특히 기름진 요리를 하다 보면 기름냄새에 찌든 냄새뿐만 아니라 머리가 아프다거나 이런 증상이 종종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증상은 음식 냄새 보다는 주방의 오염된 공기가 주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주방의 유해가스와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먼저 환기가 안되는 상태에서는 두통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실험 전 600ppm에서 2000ppm까지 급증했고, 연탄가스 주성분인 일산화탄소도 실내 공기질 기준치 10ppm을 훌쩍 넘었습니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집니다.
[허 은/주방가전업체 연구원 : 가스레인지에서 불완전 연소로 인해서 인체에 유해한 가스들이 발생합니다. 음식물 자체에서도 열과 반응을 해서 탄화과정을 거치면서 미세한 미립자들이 발생하는데….]
창문을 열었을 때와 공기를 배출하는 후드까지 같이 틀었을 때를 비교했습니다.
창문만 열었을 경우에는 오염 농도가 절반 정도 감소했지만, 후드까지 작동하면 1/3 이하로 줄어듭니다.
[염호기/서울 백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 담배에 전혀 노출되지 않는 분들도 만성 폐질성 폐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유해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에 음식물 조리가 끝난 뒤에도 충분히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