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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무너진 양식장…참다랑어 산업 타격

<앵커>

불가능하다던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남해안과 제주도의 참다랑어 양식장이 잇딴 태풍에 몰락 위기에 놓였습니다. 몇 년을 키운 큰 고기들이 사라져 버린 건 물론이고 앞으로 양식장을 재건하는 일도 막막해 보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태풍 볼라벤과 산바에 직격탄을 맞은 경남 통영의 참다랑어 양식장.

파도 방지막은 높은 파도에 견디지 못해 한 쪽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참다랑어가 있던 가두리 양식장 두 곳은 텅 비었습니다.

양식장 그물은 곳곳이 찢어지고 끊어졌습니다.

이곳 통영 욕지도 가두리 양식장에서 기르던 참다랑어는 모두 206마리였지만, 이 가운데 5마리만 남았을 뿐 나머지 200여 마리는 태풍이 몰아친 직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민간 수산업체가 애써 키워오던 참다랑어가 고스란히 유실되고 만 겁니다.

이번에 사라진 참다랑어는 70Kg에서 130Kg 사이의 어미 참다랑어가 대부분입니다.

당장 내다 팔아도 마리당 수백만 원은 받을 수 있는 고급 생선입니다.

이런 어미 참다랑어를 다시 키우는데는 최소 3, 4년 이상 걸립니다.

10억 원대의 피해도 피해지만, 특히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수정란을 받는데 성공한 직후여서 타격은 더 큰 상황입니다.

[최찬석/H실업 현장소장 : 알을 두 번 정도 받았었는데 이 알을 생산하여 치어 생산이 가능했더라면 엄청난 우리나라 참다랑어 키우는데 발전이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제주도의 수중 가두리 양식장도 사정은 마찬가입니다.

기르던 참다랑어 157마리 가운데 33마리가 태풍으로 찢어진 그물망 사이로 달아나버렸습니다.

나머지 124마리는 흙탕물이 양식장 안에 유입되면서 모두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전제천/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 연구관 : 뻘물이 일어나서 완전 탁수가 됐을 때는 참다랑어 자체가 패닉상태에 의해서 그물망에 부딪히거나 개체들 간에 부딪쳐서 상처를 많이 입거나 폐사하는 현상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국책사업으로 참다랑어를 기르던 양식장 3곳 가운데 여수 거문도를 제외한 두 곳이 폐허가 된 겁니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았던 참다랑어 양식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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