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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비라도 벌려고…" 주부 울린 일당 검거

<앵커>

그냥 집에 있으면서 전화 상담만 해줘도 매달 수십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면 팍팍한 살림 꾸리느라 고민 많은 주부들 당연히 혹하겠지요. 이런 심리를 악용해서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휴대폰 개통한 명단 어디 있어요?) 명단은 여기 없고 저기 물어보셔야 해요.]

이 업체는 휴대폰 판매와 개통을 대행하는 곳으로 대기업 등에 대량으로 휴대폰을 납품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상담 전화를 받을 사람을 구한다며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단 말에 주부들이 몰렸습니다.

[정모 씨/피해 주부 : 저희가 갈 데는 없고 그러니까 또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고 재택근무라고 해서… 마음에 들어서 연락을 한 거죠.]

하지만 업체가 노린 건 따로 있었습니다.

보증금 명목으로 300만 원씩을 요구했고 주부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돈을 내야만 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이 업체가 보증금 명목으로 챙긴 돈만 4억 4천여만 원.

200명이 넘는 주부들이 돈만 뺏기도 일자리는 얻지 못했습니다.

[김모 씨/피해 주부 : 아이 학원비라도 벌어보려고요. 조금이라도 집에서 편하게 아이 볼 수 있으면서 학원비도 벌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다가 그렇게 된 거죠.]

경찰은 생활정보지를 통해 직장을 구할 땐 광고내용이 사실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고, 일단 돈을 요구하는 곳은 무조건 의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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