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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에 손발 '꽁꽁'…"빈곤층 전락 우려"

<앵커>

집안에 치매환자가 생기면 온 가족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치매 환자를 돌보다 가족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이게 개인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7년째 집에서 돌보고 있는 주부입니다.

[우명순/환자 보호자, 며느리 : 기저귀를 찼는데 이제 그 기저귀를 이제 쫙쫙 찢으시는 거에요.]

시어머니를 잠시도 혼자 둘 수 없어 일도 접었습니다.

[주부 : 어머니 아프시면서 이제 병을 정확하게 알고부터는 제가 일을 많이 줄였죠.]

한국치매학회 조사 결과, 치매 환자 보호자의 27%가 직장을 그만두고, 51%는 일하는 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설희/건국대병원 교수 : 암환자나 뇌졸중 환자는 몇 시간이라도 환자 혼자만 계시게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제 치매환자는 어린아이처럼 24시간 누군가는 돌봐야 된단 말이에요.]

우리나라 노인들의 치매 유병률은 9%, 환자 수는 52만 명에 이릅니다.

2030년에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110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별도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치매 환자를 돌보느라 경제적 타격을 입는 가정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치매 진행을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지치룝니다.

[김희진/한양대병원 교수 : 떠먹여줘야되고 씻어줘야되고...인지치료를 꾸준하게 받으시고 그 다음에 본인의 일상생활에 기본 동작을 계속 습득을 하시게 되면 이게 습관처럼 돼서.]

치매는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환자 본인이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관찰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향후 치료 부담도 그만큼 덜어집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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