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등 기상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나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날씨보험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은 날씨보험이 전혀 팔리지 않자 폐지까지 검토 중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기업과 자영업자를 상대로 날씨 관련 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날씨 변화에 따른 비용과 이익 손실을 보상하는 '날씨연계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나 가입 실적이 전혀 없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1건이 있었는데 계약이 종료됐고 올해는 이마저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지금처럼 호응이 전혀 없다면 날씨연계보험 상품을 계속 판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날씨연계보험은 날씨 변화에 따른 산업계의 위험을 담보하고자 개발된 상품이다.
기온, 강수량, 강설량 등의 일정한 날씨의 기준을 설정하고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날씨 변화가 발생하는 일수마다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예를 들어 8월 한 달간 서울에서 하루에 비가 4㎜ 이상 온 날을 15일, 하루당 보상 한도액을 1천만원으로 가입하고 실제 강수일이 18일이라면 기준을 초과한 3일에 대해 총 3천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의 52%에 해당하는 산업이 날씨 영향을 받는다.
접객업소도 비 오는 날에 5%, 눈 오는 날에는 10%의 매출이 줄고 강수량이 10㎜ 이상이면 매출이 절반 아래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날씨연계보험은 보상 절차도 간편해 해당 지역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상통계가 확정되고 보험금 지급조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손해 사정 절차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날씨보험' 계약도 3건에 불과하다.
현대해상이 출시한 날씨보험도 삼성화재와 유사하게 날씨변동으로 인한 기업의 매출 감소와 비용 발생을 보상한다.
이 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연간 일평균 일사량이 계약 내용의 범위에 미달하면 매출액 손실을 보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태풍 등 기상이변이 심한 상황에서 날씨보험에 가입하면 기업이나 자영업자로서는 리스크 관리를 잘할 수 있다"면서 "날씨에 대해 요행을 바라기보다 적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에서는 날씨보험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자 다양한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날씨파생상품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날씨파생상품은 날씨를 지수화해 선물이나 옵션 스와프 등 상품으로 만들어 자본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날씨연계보험은 도입 취지와 달리 판매 실적이 거의 없어 고민"이라면서 "날씨파생상품은 보험이 아닌 금융투자상품으로 고객의 특성에 따라 자유로운 상품 설계가 가능해 국외에서도 매년 판매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날씨보험 외면에 손보사 상품 폐지 검토
삼성화재 '날씨연계보험' 가입 전무<br>손보사 날씨보험 대신 날씨파생상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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