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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휩쓴 양식장, 위치에 따라 명암 엇갈려

<앵커>

태풍 '산바'로 남해안의 양식장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양식장의 위치에 따라서 피해 정도에 큰 차이가 났습니다. 앞으로 태풍에 대비할 때 참고할 만한 내용입니다.

KNN 전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 앞바다의 한 양식장, 태풍 산바에 그물들이 찢어지거나 내려앉았고 이 틈에 애지중지 키우던 고기들도 모두 달아났습니다.

사량도와 도산면 인근 양식장들도 대부분 초토화됐습니다.

양식장 숙소로 쓰이는 컨테이너 박스는 강풍에 날려 무인도 한 구석에 처박혔습니다.

바다 위를 빽빽하게 채웠던 굴 양식장도 곳곳이 이가 빠진 듯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반면, 한산도 인근의 양식장들은 태풍이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피해가 적었습니다.

좁고 깊숙한 만으로 이뤄진 한산도의 특이한 지형 덕분입니다.

임진왜란 때는 이 지형을 이용해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몰아넣고 한산대첩을 거둔 곳이기도 합니다.

어민들은 태풍이 오기 전 가장 깊숙한 곳으로 양식장을 통째로 끌어 옮겼습니다.

이곳에만 20곳이 넘는 양식장이 대피했습니다.

한산대첩을 이끌어 냈던 한산도의 특이한 지형이 지금은 태풍으로부터 가두리양식장 시설을 보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오수산/양식어민 : 가두리나 아니면 이외 바깥쪽으로, 저희 선장 바깥쪽에 있는 건 컨테이너가 다 날아가고, 안쪽에 들어와 있는 컨테이너들은 날아가지 않고 무사히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양식장들은 위치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희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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