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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복권 구매 급증…"지푸라기 잡는다"

<앵커>

적자를 모면하는 여러 방법 중에 복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불황중에도 이 복권판매는 유례없는 호황입니다. 특히 중산층이 복권 사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오후인데도 복권방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신중하게 번호를 찍고, 조심스럽게 복권을 긁습니다.

[김명자/서울 상계동 : 그냥 빵이나 사 먹을까 하다가 복권되면 더 큰 빵 사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가장 인기 있는 복권은 역시 로또입니다.

[권성근/경기도 원당 : 연금 복권은 돈을 나눠서 주는게 너무 불편하고 그래서 로또 사는 거예요. 금액이 크니까 한 번에 탈 수 있는 금액이.]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1조 6천204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했습니다.

로또복권이 1조 4천171억 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고, 인쇄복권과 전자복권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첫 선을 선보인 연금복권은 올 들어서는 판매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복권 판매 증가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중산층 이상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는 겁니다.

복권위원회 조사결과, 월소득 2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의 복권 구매는 줄어든 반면, 월소득 300만 원 이상 계층의 구매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동훈/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금융위기 이후에 계속해서 경제가 안좋다라는 신호들이 있었고 뭔가 미래에 대한 지푸라기를 잡는다는 또 다른 기대를 한다는 측면에서 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가.]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서민층으로의 전락을 걱정하는 중산층들이 복권을 통해 불안을 달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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