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의 가운데 요일인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엔 봄.가을용 양복을 꺼내서 입고 출근했는데, 전혀 덥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서늘했습니다. 태풍 '산바'가 지나간 뒤부터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된 듯 합니다.
오늘은 대선 국면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 아닐가 싶습니다. 어제까지도 출마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후 이른바 '안철수발 태풍'이 몰아닥칠지, 예상과 달리 '미풍'에 그칠지는 더 두고봐야 겠습니다만, 대선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로 본격 전개되면서 대선 드라마의 흥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9월 19일 수요일, 정치권에서는 많은 일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모두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공개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안철수 교수의 경우 대선 후보로서 첫 공식행보를 어떻게 시작할지도 비상한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박 후보가 오늘 피해지역 방문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문재인 연대와 최근 잇따른 새누리당내 친박계 비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사덕 전 의원에 이어 친박계인 송영선 전 의원의 금품 요구 의혹이 불거져 새누리당이 곤혹스런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송영선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한 사업가를 만나 대선을 위해 도와달라며 1억 5천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를 통해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치쇄신을 외쳐온 박근혜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오늘 아침 홍익대학교에서 대학교내 비정규직 노동자와 간담회를 갖고, 민생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문 후보는 오늘 간담회에서 공공 부문에서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평가지수화해 정부의 세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질 좋은 일자리 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회 일정도 오늘은 중요합니다. 오후 2시에 본회의가 예정돼있는데, 오늘 본회의에서는 김창종ㆍ이진성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를 받고, 김이수ㆍ안창호ㆍ강일원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에 대해서 표결을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야당이 추천한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 자질이 부족하다고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여당이 추천한 안창호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문제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오늘 본회의에서도 표결이 무산될 경우 이른바 '헌법재판소 공백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취재로는 반대의 강도가 새누리당보다는 민주통합당 쪽이 더 큰 편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안창호 후보자 표결에 응할 경우 김이수 후보자 표결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오전 9시 30분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의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9월 19일 수요일,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저는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