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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전면에 나선 안철수, 태풍될까?

9월 19일 수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전면에 나선 안철수, 태풍될까?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1주일의 가운데 요일인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엔 봄.가을용 양복을 꺼내서 입고 출근했는데, 전혀 덥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서늘했습니다. 태풍 '산바'가 지나간 뒤부터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된 듯 합니다.

오늘은 대선 국면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 아닐가 싶습니다. 어제까지도 출마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후 이른바 '안철수발 태풍'이 몰아닥칠지, 예상과 달리 '미풍'에 그칠지는 더 두고봐야 겠습니다만, 대선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로 본격 전개되면서 대선 드라마의 흥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9월 19일 수요일, 정치권에서는 많은 일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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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래도 안철수 교수 출마 선언 일정부터 전해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안철수 교수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안철수 후보라고 해야할지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아직은 공식으로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만큼 오늘 아침까지는 안철수 교수라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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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는 오늘 오후 3시 서울 구세군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힙니다. 지금까지 취재로는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안 교수는 오늘 회견에서 구태 정치 청산과 새 정치에 대한 국민 열망을 수용하겠다며 대선 출마 배경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3대 미래 가치로 제시한 '정의, 복지, 평화' 등 자신의 국정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회견에 참석하는 인사들이 누구누구일지, 그 개인적 면면에도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모두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공개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안철수 교수의 경우 대선 후보로서 첫 공식행보를 어떻게 시작할지도 비상한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박 후보가 오늘 피해지역 방문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문재인 연대와 최근 잇따른 새누리당내 친박계 비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사덕 전 의원에 이어 친박계인 송영선 전 의원의 금품 요구 의혹이 불거져 새누리당이 곤혹스런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송영선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한 사업가를 만나 대선을 위해 도와달라며 1억 5천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를 통해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치쇄신을 외쳐온 박근혜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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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과거사 프레임'에 빠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게 잇따른 악재가 터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문재인 후보가 선출되고, 안철수 교수가 전면에 나서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오늘 아침 홍익대학교에서 대학교내 비정규직 노동자와 간담회를 갖고, 민생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문 후보는 오늘 간담회에서 공공 부문에서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평가지수화해 정부의 세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질 좋은 일자리 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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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이어 오전 10시반에 자신의 대선 기획단인 '담쟁이기획단'의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저녁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그 남자, 문재인'이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정치적 해석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점을 감안할 때, 문 후보의 출판기념회 장소가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정해진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회 일정도 오늘은 중요합니다. 오후 2시에 본회의가 예정돼있는데, 오늘 본회의에서는 김창종ㆍ이진성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를 받고, 김이수ㆍ안창호ㆍ강일원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에 대해서 표결을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야당이 추천한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 자질이 부족하다고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여당이 추천한 안창호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문제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오늘 본회의에서도 표결이 무산될 경우 이른바 '헌법재판소 공백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취재로는 반대의 강도가 새누리당보다는 민주통합당 쪽이 더 큰 편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안창호 후보자 표결에 응할 경우 김이수 후보자 표결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오전 9시 30분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의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9월 19일 수요일,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저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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