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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후유증 겪는 섬마을…각종 시설물 초토화

<앵커>

남해안 섬 지역은 상처가 더 깊습니다. 양식장은 흔적도 없이 파손됐고 다 키운 물고기들은 높은 파도 따라 사라져 버렸습니다.

kbc 이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산바'의 진로 거의 한복판에 있었던 여수시 남면 안도마을.

배를 대는 접안시설 잔교부터 박살났습니다.

초속 43미터의 강풍은 10여 톤이 넘는 철제 해양관측뷰이도 바다에서 뭍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철제 가드레일 100여 미터는 속절없이 부셔져 산속에 쳐박혔습니다.

판넬로 만든 바다목장 체험관은 무려 200~300미터를 날려가 산산이 부셔졌습니다.

사라 태풍 때보다 더 무서웠던 하루를 주민들은 견뎌내야 했습니다.

[김상용/안도마을 주민 : 진짜 피해가 많아요.]

강풍 속에 양수시설의 피해도 막심합니다.

당초 이곳의 어류 가두리는 모두 130칸, 이 가운데 40%에 이르는 50여 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양식시설들은 바람에 통채로 날려 길 위에 쳐박혀 부셔졌습니다.

그물도 대부분 찢어지고 그나마 온전한 양식장 속의 물고기들은 높은 파도를 타고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달아난 치어를 먹기 위해서 갈매기 수천 마리가 얌체처럼 양식장 주변에 진을 쳤습니다.

[김대준/남면 안도마을 어촌계장 : 갈매기들이 이제 태풍에 휩쓸린 고기들 그거 잡아 먹으려고 지금 와 있는 거예요. 어민 입장에서는 갈매기도 보기 싫죠.]

쓰레기 치우는데만 안도마을 전체 주민 200여 명이 한 달 이상 매달려야할 판입니다.

태풍이 여수지역 섬들에 근접했던 만큼 정확한 상황이 접수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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