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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두가 안 나요" 끝 안 보이는 태풍 피해 복구

<앵커>

태풍 피해 지역에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루 아침에 쓰레기 더미가 돼 버린 집과 일터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오지만 또 우리 이웃들 일어나 다시 씻고, 닦고, 말리고 있습니다.

경북 성주에 TBC 이종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끈적끈적한 진흙으로 뒤덮인 식당 바닥을 소방관들이 소방 호스를 이용해 청소하고 있습니다.

강한 물줄기에 진흙이 씻겨나가면서 바닥은 조금씩 예전 모습을 되찾습니다.

하지만 흙탕물에 젖은 침대와 장판 등 가재도구들은 하루 아침에 쓰레기로 변해 곳곳에 쌓여있어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그나마 건진 그릇과 옷가지 이불 등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하루종일 씻고 닦아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배판곤/경북 성주군 성주읍 : 어디까지가 끝일지 상상도 안되고 정신적으로도 제대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성주읍에는 공무원과 군장병 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이 복구 활동을 폈지만 진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김재국/경북 성주군 건설안전과장 :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부터 먼저 복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인력은 최대한 자원봉사자를 동원한다던지 많이 동원해서 주민들의 아픔을 덜어주도록 하겠습니다.]

복구인력이 읍내에 총동원되면서 농경지 피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하천 둑이 터지면서 토사로 뒤덮인 대가면의 참외 비닐하우스 1500여 동은 복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확할 예정이던 참외 비닐 하우스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어른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진흙더미에 완전히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태풍 산바가 뿌린 3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 앞에, 성주군이 입은 상처는 너무 깊고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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