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3개를 잇달아 맞은 제주지역 주민은 어디서부터 복구에 손을 대야 할지 망연자실입니다.
JIBS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산바'가 물 폭탄을 퍼부은 제주 동부 농경지입니다.
언뜻 보이는 돌담이 없었다면 농경지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돕니다.
이곳은 마늘밭인데 물이 제 가슴팍까지 차올랐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만 하루 짼 데, 물은 여전히 빠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태풍 '볼라벤'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감자밭은 또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씨감자들마저 상해 버려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영화/제주시 구좌읍 : 희망이 없다. 남들이 방제작업을 하니까 하는 거다. 집에만 앉아 있기도 그렇고.]
제주에선 5000여 농가, 6000여 ha가 태풍 '산바'가 쏟아낸 폭우에 잠겼습니다.
피해가 확인되면서 복구작업도 시작됐습니다.
도로 위로 쏟아진 수많은 하천 부유물들을 정리하기 위해 굴삭기와 제설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송수관이 파손돼 1만 2000세대에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급수차가 동원됐지만 주민 불편은 계속됐고, 일부 학교는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신했습니다.
[고정자/제주고등학교 조리사 : 오늘 우리 밥만 지어주고 일단 우리가 비상체계로 들어와서 갑자기 단수된다고 해서 라면을 끓여 학생들에게 공급할 겁니다.]
잇따라 초강력 태풍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태풍피해 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JIBS 윤인수, JIBS 강명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