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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 남해안 상륙…태풍 중 5위권 위력

남해 수온 낮고 이동속도 빨라 힘 못써<BR>올해 태풍 더 생겨도 우리나라엔 안올 듯

'산바' 남해안 상륙…태풍 중 5위권 위력
영남지방을 관통한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역대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다섯 번째로 강한 위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가 상륙할 당시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로 관측됐다.

이는 지금까지 남해안을 밟은 태풍들이 상륙하면서 보인 중심기압 가운데 다섯 번째로 낮은 것이다.

기압이 낮은 곳을 향해 바람이 빨려 들어가는 태풍의 특성상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한 것으로 본다.

역대 가장 강한 위력을 지닌 채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은 1959년 사라(SARAH)로 951hPa의 중심기압을 기록했다.

2003년 매미(MAEMIㆍ954hPa), 2000년 사오마이(SAOMAIㆍ959hPa), 2002년 루사(RUSAㆍ960hPa)가 뒤를 이었다.

산바는 일생에서 가장 강력하게 성장할 당시 매미와 똑같이 중심기압이 910hPa이었다.

그러나 한반도에 근접해서 매미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남해를 비롯한 우리나라 근처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0.5∼2.5도 낮았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매미 때는 남해의 수온이 평년보다 3도가량 높아 태풍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했다.

산바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약했던 또다른 이유로 기상청은 빠른 이동속도를 꼽았다.

산바는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반면 이동경로와 위력이 비슷한 루사는 24시간 가까이 육상에 머무르며 최악의 피해를 냈다.

산바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기다리던 상층 기압골에 합류하면서 시속 30∼40㎞의 빠른 속도로 내륙을 통과했다.

그러나 루사 때는 이렇게 속도를 붙일 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태풍이 더 발생할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진로를 사실상 결정짓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우리나라에서 물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981∼2010년 10월에 연평균 3.6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3개로 10년에 한 번꼴로 찾아왔다.

11월과 12월도 각각 2.3개, 1.2개씩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한 개도 오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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