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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참아" 술취한 '조폭 애인' 건드렸다가…

"자기가 참아" 술취한 '조폭 애인' 건드렸다가…
“나도 맞았습니다, 이미 죗값을 치렀다고요.”

서울 강서경찰서 강력5팀 사무실에서 갑자기 큰소리가 새어나왔다. 차 안에서 잠을 자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장모(35)씨가 갑자기 발끈한 것. 경찰은 황당했지만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을 죄를 졌다’며 고개를 숙이던 장씨가 신이 난 듯 ‘그 당시’ 일을 털어놨다.

지난 달 29일 아침. 장씨는 서울 화곡동의 한 술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차 안에서 잠을 자던 A(여)씨를 발견한 것.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차량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수차례. A씨는 여전히 깨지 않았다. 장씨는 성욕을 느끼고는 조용히 차량 문을 열었다. 술 냄새까지 나자 그는 짐승으로 돌변해 A씨의 몸을 더듬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자신의 뒷목을 낚아챘다. 장씨의 얼굴로 연달아 주먹이 날아들었다. “자기야, 자기가 참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 남성이 있었다. 그 옆에서 A씨가 말리고 있었다. 남성은 분이 덜 풀린 듯 장씨를 노려봤다. 그는 눈앞에서 여자친구가 성추행 당하자 앞뒤 안 가리고 주먹을 휘두른 것.

알고 보니 그 남성은 A씨의 남자친구로 경찰 관리대상 폭력조직인 ‘신남부동파’ 행동대원이었다. A씨의 만류로 위기를 넘긴(?) 장씨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붙잡혔다.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는 첩보를 듣고 경찰이 인근 CCTV 등을 통해 검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찰은 장씨의 진술을 모두 청취한 뒤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분석해 장씨를 폭행한 혐의로 조폭 행동대원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남성의 폭행에 정상을 참작할 만한 이유가 있다며 조폭임에도 불구하고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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