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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해놓고 룸살롱 접대 요구' 정신나간 경찰

"취하할테니 한잔하자" 향응받아…청문감사실서 경찰 두명 조사

'고소해놓고 룸살롱 접대 요구' 정신나간 경찰
서울 강남의 경찰관 두 명이 고소 취하를 대가로 피고소인에게 향응을 요구하다 적발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강력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에 집중하기로 한 방범비상령 기간에 발생해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관할 A파출소 소속 이모(46) 경사 등 2명은 자영업자 장모(52)씨에게 향응을 요구한 혐의로 청문감사실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경찰관은 지난 10일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장씨와 만나 수십만원 상당의 식사를 하고 장씨에게 음식값을 내게 한 데 이어 룸살롱 접대 등 추가 향응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8일 오전 A파출소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며 욕설을 한 혐의(모욕죄)로 장씨를 강남경찰서에 고소, 인계했다.

입건된 장씨는 그날 오후 1시까지 조사를 받다 귀가했다.

장씨는 "이 경사 등이 나를 경찰서에 넘기면서 모욕죄는 친고죄에 해당하니 2~3일 내에 고소를 취하하면 아무 문제없다는 식으로 혐의 인정을 종용했다"며 "그러면서 식사나 함께하면서 얘기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관들이 10일 밤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에서 룸살롱 접대까지 요구했으나 황당해서 거절했다. 동석한 친구가 경찰에 이 사실도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경사 등은 지난 9일 향응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장씨에게 보냈다.

약속 당일엔 '비상이 걸려 약속 시간에 늦겠다' '좀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진정을 넣는 등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하자 이들은 금세 낮은 자세로 돌변하더니 고소 취하서를 이미 경찰에서 가져다 놨다는 식으로 설득하려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 경사가 보낸 5건의 문자메시지는 물론 12일 저녁에 나눈 6분38초 분량의 통화내용 등 관련 증거물을 청문감사실에 제출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청문감사실 측은 "이 경사 등이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징계위원회가 열려봐야 알겠지만 처벌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사 등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하는 징계위원회는 방범비상령이 끝나는 내달 3일 이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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