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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840mm 기록적 폭우…'산바' 위력은?

<앵커>

그동안 한반도를 강타한 수많은 태풍 가운데 가장 큰 재산피해를 낸 태풍은 지난 2002년 찾아온 '루사'였습니다. 강릉에 하루에 870mm라는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으며 5조 원이 넘는 피해를 냈습니다. 2003년 태풍 '매미'는 초속 60m짜리 강풍을 몰고 왔습니다.

그럼 '산바'의 위력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신승이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쉴 새 없이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시간당 98mm라는 기록적인 물 폭탄에 메말라 있던 하천이 거칠게 황토물을 토해냅니다.

어제(16일)부터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840.5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또 경주 토함산 455.5mm, 합천 363mm, 김천 362.5mm 등 태풍의 길목인 제주도와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인 영동과 영남 지방에 큰 비가 내렸습니다.

아울러 평택 144mm, 서울 87mm 등 그 밖의 지방에도 100mm 안팎의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태풍 '산바'의 가장 큰 특징은 태풍 중심이 도달하기 전에 큰 비가 내렸다는 것입니다.

[허택산/기상청 통보관 : 태풍이 몰고 온 다량의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태풍 전면에서 부딪히며 전국적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이 한라산과 지리산, 태백산맥과 충돌하면서 국지적으로 기록적인 물 폭탄을 뿌렸습니다.

바람도 강했습니다.

여수 평도에는 초속 43.9m라는 기록적인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통영 욕지도 41.4m 부산 서대신동 39.9m 등 영동과 영남 해안, 제주도에는 초속 40m 안팎의 거센 바람이 불었습니다.

초속 40m면 사람이 날려갈 수 있을 정도의 강풍입니다.

다만 한반도 주변의 낮은 해수면 온도로 태풍이 다소 약해진 탓에 최고 초속 59.5m를 기록했던 15호 태풍 '볼라벤'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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