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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앞까지 들이닥친 파도…쑥대밭 된 '섬'

<앵커>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전남 고흥 반도 주민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특히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 소록도 병원은 몰아치는 파도에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KBC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7일) 오전 태풍이 한참 몰아친 고흥 소록도 중앙공원입니다.

높은 파도가 하얀 거품을 내며 공원을 향해 밀어닥칩니다.

집채만 한 파도는 가로수를 뛰어넘어 도로에까지 들이닥칩니다.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깜짝 놀라 속도를 늦추지만 이미 바닷물을 뒤집어쓴 뒤입니다.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에 누구 하나 지나가는 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오가는 사람 없이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오전 내내 소록도 주민은 비바람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장상언/소록도 주민 : 태풍 오기 전, 제가 7시 전에 출근해서 와 있는데 워낙 바람이 세다 보니까 지금 아예 사람이 한 분도 못 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람이 지금 날릴 정도예요, 워낙 세서.]

해안가 주변의 나무들은 이처럼 힘없이 부러졌고, 파도가 상가 안쪽까지 들어 오며 화분들도 쓰러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국립 소록도 병원 앞에는 만조까지 겹친 파도가 태풍을 만나 병원 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병원 앞은 파도가 쓸고 온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태풍 '산바'는 경남 남해로 상륙하면서 목포 등 전남 서남권은 태풍의 위험 반원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볼라벤'과 '덴빈'에 이어 또다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집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KBC 이정완, 영상편집: KBC 김남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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