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이 상륙하는 시점이 남해안 만조와 겹쳐서 창원과 마산 지역에서 심각한 바닷물 침수피해가 났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밀려 들어오는 바닷물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KNN 전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산바가 상륙하기 직전인 오전 10시, 경남 마산 어시장과 인근 주택지가 허리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막힌 하수구를 뚫어보지만 밀려드는 바닷물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피해 주민/경남 창원 :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방에 막 비가 들어옵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같은 시각 경남 통영항입니다.
밀려드는 해일에 바닷물 높이가 해안도로와 같아졌습니다.
파도는 계속해서 도로를 덮치고 해안가의 시장은 삽시간에 바닷물에 덮였습니다.
[피해 주민/경남 통영 : 앞서 몇 번 계속 얘기를 했는데도 공사를 늦추는 바람에 이번에 더 물이 역류한 것 같습니다.]
만조와 높은 파도가 겹쳐 무릎 높이까지 침수됐던 해안도로는 물이 빠지자 지저분한 잔해만 남았습니다.
창원 진해구 일대 저지대도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한때 사람 목 높이까지 물에 차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바닷물보다 낮은 저지대이다 보니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며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정우철/경남 창원 : 이런 경우가 잘 없는데 이번에는 '매미'가 왔을 때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경남 남해안은 쏟아지는 비바람보다도 밀려든 해일로 인한 침수피해가 더 컸던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KNN 홍혁진, 신동희, 이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