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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 한반도 관통…영남 피해 집중

<앵커>

오늘(17일) 가정과 직장에 태풍피해 없으셧는지요. 강력한 비바람을 몰고온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수도권은 비껴갔지만, 남해안과 영남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정규진 기자가 태풍의 이동경로를 따라 주요 피해상황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일본 오키나와를 강타한 태풍 '산바'는 동틀 무렵 제주를 덮쳤습니다.

성벽 같은 파도가 방파제를 무너뜨릴 것처럼 무섭게 달려들었습니다.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호우 앞에 제주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제주도 동쪽으로 살짝 비켜간 산바는 맹렬한 속도로 남해안으로 향했습니다.

성난 파도는 인공 모래성까지 사정없이 부숴버렸습니다.

강풍은 아름드리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렸습니다.

해안가 마을은 엄청난 해일 앞에 물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급속히 불어난 물이 순식간에 허리춤까지 차오릅니다.

오전 11시 반, 경남 남해군으로 상륙한 태풍 '산바'는 빠른 속도로 북상하며 많은 비를 토해냅니다.

교각을 집어삼킬 듯 흙탕물이 거세게 밀려 내려옵니다.

산사태의 습격을 받은 마을은 초토화됐습니다.

엄청난 토사가 덮치며 자동차는 종이장처럼 구겨졌습니다.

무너져내린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한 명이 숨졌습니다.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을 덮쳤고,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곳곳 도로를 막아버렸습니다.

영남 내륙을 관통하면서 산바의 세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비를 쏟아냈습니다.

무너진 제방을 넘은 황토물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밀려옵니다.

범람 일보 직전.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버리고 긴급 대피했습니다.

최고 8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와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 '산바'.

엄청난 생채기를 남기고 조금 전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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