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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 총체적 부실…'사고 백화점'

정신착란 간부 헬기 조종…강력사건 대응<br>'허둥지둥' 경찰관 기강 해이 사고도 잇따라

충북경찰 총체적 부실…'사고 백화점'
'금품 수수, 상습적인 음주 운전, 직무 유기에다가 '정신착란' 증상을 보이는 중견 간부의 헬기 조종까지' 구은수 충북지방경찰청이 이달 한 달을 '복구 기강 점검의 달'로 정해 자체 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사공의 영(令)이 안 서니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국'이다.

온갖 '해괴한'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치안 헬기 조종대를 잡은 중견 간부가 차량을 파손하고 시민을 폭행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간부는 '정신착란 초기 가능성이 있다'는 병원 진단을 받아 충북경찰청에 통지했는데도 이날까지 경찰 헬기를 관리하는 항공대에서 전보 조치하지 않았다.

이 간부는 지난달 중순까지 헬기도 직접 조종했다.

올해 들어 충북경찰청에서 이와 유사한 내부 사고가 터진 것은 일일이 손으로 꼽기도 어렵다.

내부에서는 '사고 백화점'이라는 자조적인 푸념까지 나온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특별방범 비상근무'가 시작된 가운데 충북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이 혈중 알코올농도 0.144% 상태로 차를 몰다가 추돌사고를 냈다.

이 경찰관은 앞차 운전자와 사고 처리 문제를 협의한 뒤 다시 운전대를 잡는 '도덕적 불감증'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음성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혈중 알코올농도 0.096% 상태로 차를 몰다가 추돌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경찰은 도주 사실을 숨기는 등 사건 은폐에만 급급해했다.

지난 5월에는 사건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청주 흥덕경찰서 경찰관이 검찰에 구속됐으며 한 달 뒤에는 폭행 혐의로 임의 동행된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풀려난 뒤 신고한 슈퍼마켓에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지난달에는 살인사건 피의자가 일회용 면도기를 유치장으로 반입, 자해했고 경찰 현장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사고차량의 뒷좌석에서 5시간 만에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견인차량 업체에서 신고하기 전까지 사고차량에 시신이 있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 11일에는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에서 지구대 '코앞'에서 20대 여성이 피살됐다.

이 여성의 이웃집에는 '성범죄 우범자'가 거주하고 있었지만, 경찰은 시신 발견 후 4시간이 돼서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그런데도 충북경찰청 내 담당 부서들은 공조 수사가 제대로 안 된 데 대한 '반성'보다는 "우리는 책임없다. 할 일을 다했다"는 식으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시민 윤 모(45)씨는 "가뜩이나 강력범죄가 잇따라 불안한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범죄를 예방해야 할 경찰이 내부 기강도 못 잡고 있으니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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