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주를 통과해 내륙으로 상륙했고, 오후에는 수도권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침 뉴스를 보니 태풍이 할퀴고 간 제주도 곳곳에 큰 침수피해가 났더군요. 정치권도 이제 큰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대선 바람'입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어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대선전도 사실상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로 대선구도가 짜여지게 됐고, 향후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대선 국면의 최대 변수가 될 것입니다.
9월 17일 월요일, 오늘의 정치권 주요 일정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오늘 저녁 7시부터 열리는 세계여성단체협의회 세계총회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성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일부 밝힐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공식 일정은 아닙니다만, 박 후보는 오늘 오전과 오후에는 일부 신문사들을 비공개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박 후보의 언론사 방문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됐으며, 이번 한 주동안 주요 신문사들과 방송사들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 여야 대선 후보들의 주요일정을 전해드렸습니다만, 대선을 앞두고 남은 최대 관심사는 크게 두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는 안철수 교수의 출마선언, 다른 하나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입니다. 안 교수의 출마선언과 관련해서는 모레쯤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안 교수가 대선출마를 안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으로볼 때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이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의 후보 단일화가 당분간 대선 정국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대해 박근혜 후보측이 어떻게 대응전략을 짜느냐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핵심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가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할 경우 "민주당이라는 조직적 기반이 탄탄한 문재인 후보쪽으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약점이 적은, 또는 아직까지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는 문재인 후보보다는 갖가지 의혹이 제기된 안철수 교수가 본선에서 더 쉬운 상대다"라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이 박근혜 후보라면, 또는 박근혜 후보의 참모라면 어떻게 대응전략을 짜시겠습니까?
향후 대응전략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측은 '추석 연휴'를 중요하게 보고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모레쯤 안철수 교수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국민들의 관심이 당분간 야권 후보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고, 이 분위기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경우 박 후보 지지율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박 후보 측에서는 추석 연휴 전, 이르면 이번주 중반이나 다음주 초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굵직한 정책공약 2-3개를 박 후보가 직접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다음주쯤 중앙 선대위에 참여할 참신한 외부인사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근혜 후보측의 대응을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모레쯤 안철수 교수가 출마선언을 하고 나설 경우 국민들의 관심은 야권 후보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야권 후보들의 바람을 차단하기위해 박 후보측이 어떻게 선제적 대응에 나설지 잘 지켜보셔야할 것입니다.
국회에서는 오늘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상임위원회들이 열립니다. 특히 기획재정위원회의경우 부동산 양도세와 거래세 감면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논의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와 거래세 감면을 내년 상반기까지 늘리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통합당은 세수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상 오늘의 주요 정치일정 전해드렸습니다. 태풍 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