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둘째 출산은 母취업·父결혼만족도가 좌우

육아지원정책 뚜렷한 영향 없어…후속출산 요인분석 결과

둘째 출산은 母취업·父결혼만족도가 좌우
부부가 둘째 아이를 낳을 지 결정하는데는 어머니의 취업 여부와 아버지의 결혼만족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육아지원정책은 의미있는 변수로 드러나지 않아 출산율 제고 정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정미라 가천대 교수 등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첫자녀를 둔 가구 후속출산 변인탐색'을 지난달 말 한국아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논문 저자들은 2008년 한국아동패널 조사에 참여한 가구 중 2010년까지 둘째 아이를 낳은 177가구와 여전히 한 명의 자녀만 둔 555가구를 조사·분석했다.

비교분석 결과 '모(母) 취업'과 '부(父) 결혼만족도'라는 두 가지 변수와 둘째 아이 출산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영향 관계가 확인됐다.

결혼만족도는 '배우자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결혼생활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등 4가지 질문에 '매우 불만(1점)'에서 '매우 만족(5점)'까지 대답하는 방식(5점 척도)으로 조사됐는데, 아버지의 결혼만족도가 1점 높아질 때마다 후속 출산 가능성은 36.8%씩 높아졌다.

이는 특정 변수가 후속 출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따진 것이다.

영향·인과관계까지 고려하지 않고 두 집단의 특성 차이만 분석한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모 취업, 부 결혼만족도를 포함한 8개 변수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나머지 6개 변수는 ▲월평균 가구소득 ▲모 연령 ▲부 연령 ▲결혼 유지기간 ▲모가 느끼는 자녀의 정서적 가치 ▲부가 느끼는 자녀의 도구적 가치 등이었다.

둘째를 출산한 가구의 소득수준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낮았다.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비중은 후속출산 그룹에서 51.4%인데 비해 둘째를 낳지 않은 비후속출산 그룹에서는 42.4%였다.

나이의 경우 둘째를 낳은 가구에서 부모 연령이 30세 이하인 경우가 더 많았고, 후속출산 그룹의 결혼 유지기간이 오히려 더 짧았다.

젊고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을수록 둘째 출산에 적극적이라는 얘기다.

후속출산 그룹과 비후속출산 그룹은 자녀에 대한 인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후속출산 가구의 어머니는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치있는 것이다' 등의 문항으로 측정한 '자녀에 대한 정서적 가치' 인식이 더 뚜렷했다.

또 이들 가구의 아버지는 '자녀에 대한 도구적 가치' 인식을 가늠하기 위한 '자녀를 갖는 것은 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등의 진술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육아지원정책 인식 ▲사회적 지원 ▲부의 양육참여 ▲조부모 동거여부 ▲부부와 자녀를 제외한 가구원 수 ▲부의 취업 ▲모의 결혼만족도 ▲부모 학력 ▲첫째 아이 성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성별 등의 변수는 두 그룹에서 특별한 차이가 없고 후속 출산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하지 않았다.

정미라 교수는 "후속출산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주로 모의 취업이나 부의 결혼 만족도 등 개인적 특성과 관련이 있었고, 아울러 부모의 연령 등 생물학적 요인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 등에 후속출산이 좌우될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 결과는 공적 양육정책의 성공적 안착 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출산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