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이슬람 무장 단체 알 카에다가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작된 '이슬람 모욕' 영화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공관과 외교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알 카에다는 또 지난 11일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은 알 카에다 제2인 자로 알려진 아부 야히아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사이트(SITE) 정보그룹'을 인용해 보도했다.
SITE는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다.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이날 성명에서 아부 야히아의 죽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이 공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SITE는 전했다.
그러나 예멘에 본부를 둔 AQAP는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 영사관 습격에 대해 자신들이 직접 책임이 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AQAP는 "리비아와 이집트, 예멘에 있는 우리 국민이 미국과 미 대사관에 항의해 일으킨 시위는 미국의 전쟁이 단체나 조직이 아니라 이슬람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 조직은 또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성명에서 "이슬람 국가에서 미국 외교관을 쫓아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전 세계 무슬림들을 향해 미국 외교관을 살해하고 미국 공관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AQAP는 이 영화를 이슬람에 대한 또 다른 '십자군 전쟁'이라 규정하고 "미국 대사나 외교관과 마주친 사람은 누구든 미국 대사를 죽인 리비아인의 예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QAP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 주를 이루는 알 카에다 지부로, 미국은 알 카에다 조직 가운데 AQAP를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당국은 미 대사관 피습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사건으로 추정했다.
리비아의 무함마드 알 마가리프 제헌의회 의장은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가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탄발사기(RPG)와 중화기류가 미 대사관 공격에 사용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평화로운 시위가 아닌 무장 단체의 사전 계획된 습격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미 영사관 습격은 종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비열한 복수전"이라며 "리비아에 있는 소수의 알 카에다 대원이 치안 공백을 틈 타 정부군에 침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아마르 카다피 추종자들이 리비아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을 조종할 만한 여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리비아 내무부의 와디스 엘샤리프 차관이 지난 12일 이번 일의 배후에 카다피 지지자들이 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아울러 마가리프 의장은 미 영사관 피습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과 함께 리비아인 10명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영사관 피습 사태가 이른바 '기획 테러'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벵가지 영사관 피습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공격이라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최근 그(아랍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요 사태는 이슬람 신도들이 모욕적이라고 여기는 영화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이지만 정당화될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가 알기에는 이는 9ㆍ11테러나 미국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 산재한 미국 공관과 외교관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은 이번 영사관 피습에 대해 알 카에다 관련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하면서도 핵심 지도부가 지시한 것은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정보 당국자는 "현재로선 이번 사건이 알 카에다 핵심의 소행이라기보다는 알 카에다 지지 조직으로 분류되는 자들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FBI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4명의 미국 국민 사망과 영사관 공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요원들은 국무부 및 리비아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알 카에다, 미국 공관·외교관 추가공격 촉구
AQAP "美영사관 피습은 2인자 죽음 보복"…'직접 소행' 주장은 안 해<BR>리비아 "美 영사관 피습은 사전 계획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