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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로 덧바른 기름탱크…수상한 주유소

토양오염 주범 주유소, 이중벽 탱크 설치 적극 유도해야

<앵커>

해마다 토양을 오염시켜서 적발되는 업체 가운데 80% 가까이가 바로 주유소입니다. 땅 속에 묻어놓은 강철 탱크가 녹이 슬면서 기름이 새는 건데요, 토양오염을 막을 방법이 없지 않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기름 저장 탱크 주변 곳곳이 갈라져, 시멘트를 덧발라 놓았습니다.

이 주유소는 지난해 발암성 유독물질이 7배나 초과 검출됐습니다.

또 다른 주유소 역시 저장 탱크 주변에 기름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역시 토양 오염으로 적발됐습니다.

[적발 주유소 대표 : 서울 시내 주유소들이 검사하면, 아마 7~80% 다 적발되게끔 돼있어요. 하다못해 떡고물집에서 땅바닥에 콩고물 있듯이.]

지난해 토양오염으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주유소는 모두 267곳.

토양오염으로 적발된 각종시설 중 78%가 주유소였습니다.

주유소 바닥에 묻혀 있는 저유 탱크가 문제였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철로 만든 한 겹짜리 기름 탱크입니다.

만든 지 2주밖에 안 됐지만, 이음새 부분은 벌써 심하게 녹이 슬었습니다.

땅 속에 묻은 철 탱크와 배관이 빗물에 녹이 슬어 구멍이 생기고 여기서 새어나온 기름이 토양을 오염시키는 겁니다.

[정일성/유류 탱크 제조 경력 20년 : 강철제로 만들기 때문에 수명이 짧죠. 강철이 부식되가지고 보통 10년 내외된 탱크들은 그 안에 소위 구멍이 납니다.]

10년이 지나면 강철 탱크 10에 3은 기름이 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일성/유류 탱크 제조 경력 20년 : 모 정유사의 자체적 통계에서는 한 40% 정도 육박합니다. 10년 이상된 강철 탱크에서 누유되는 것이.]

기름유출을 막으려면 이중벽 탱크를 설치해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전체 주유소 중 2.7%만이 이중벽 시설을 갖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적발 주유소 대표 : 우리가 탱크 교체하면 돈이 한 10억 들어요, 10억. 뭐 진짜 막말로 해가지고 주유소라는 게 마진이 없어요.]

집중단속과 함께 세제 혜택이나 설치비 지원을 통해 이중벽 탱크 설치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양두원, 최준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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