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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왜 '부침개'가 생각날까…음식의 신비

음식과 기분의 밀접한 관계

<앵커>

특정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분들 많으시죠? 단순히 개인의 기호일 수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식, 또 우울하게 만드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오면 부침개가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 올 때 소리와 부침개를 부칠 때의 소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왼쪽이 빗소리고 오른쪽이 부침개 소리인데, 주파수와 진폭이 거의 같습니다.

이 때문에 빗소리를 듣게 되면 뇌가 부침개를 연상하게 된다는 겁니다.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교수 : 바람 부는 소리가 쉬이익 하는 소리나 아니면 반죽 녹아들어가는 치이익 하는 소리나 둘 다 다 백색 소음이라는거죠. 그러니까 그 스펙트럼이 동일하다는 거고.]

특정음식은 사람의 기분도 좌우합니다.

미국 뉴얼리언즈 의대 연구 결과 두부에 많이 들어 있는 특정 단백질이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현정(28세)/직장인 : 두부 먹으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두부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두부를 먹으면 장에서 콜레시스토키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뇌 안으로 들어가면 불안감을 조절해주고, 동시에 식욕도 억제시켜 줍니다.

또 오징어와 굴, 조개에는 기분을 좋게 하는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로 트립토판이란 단백질입니다.

이 단백질이 혈액을 타고 뇌 안으로 들어가면 우울증 치료제인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을 분비시켜줍니다.

[이준영/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트립토판'이 흡수가 되면 뇌간에서 '세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게 됩니다. 그 신경전달물질은 다시 뇌 앞에 있는 전두엽으로 전달이 돼서 사람의 기분을 좋게합니다.]

진통제처럼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음식도 있습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카제인과 밀가루 면에 들어 있는 글루텐은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강력한 진통제인 몰핀과 유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육류의 경우 함유된 단백질이 세로토닌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우울감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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