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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롬니 전당대회 후 지지율 격차는?

<앵커>

워싱턴 인사이드, 오늘(15일)은 대선을 앞둔 미국 현지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주영진 특파원! (안녕하세요.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전당대회 모두 끝났는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누가 앞서고 있나요?



<기자>

2주 전에는 공화당, 1주일 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지난주 초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지지도가 그야말로 막상막하였거든요.

하지만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씩 롬니 후보를 앞서 가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인 지지도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를 적게는 2%P, 많게는 6%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대선 때마다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는 이른바 경합 지역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하이오, 플로리다, 버지니아 같은 경합 지역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와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원래 미국에서는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면 그 정당 소속 후보의 지지도가 최소한 5%P 이상 올라가는 게 그동안의 법칙으로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롬니 후보는 전당대회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말 그대로 전당대회 효과를 만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슬람 시위로 리비아에서 근무하던 미국 외교관 4명이 숨진 사건이 미국 대선에도 적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지 분석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럼에도 여전히 이번 미국 대선의 가장 큰 쟁점은 경제 문제입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리비아에서 일어난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은 미국의 대외 정책, 그 중에서도 중동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민주화되고 자유로운 중동 국가들이 미국의 지도력에 도움이 된다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의 강력한 지도력이 중동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보장한다는 롬니 후보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해외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들을 해치는 사람들에게는 정의의 심판을 내릴 것입니다.]

[폴 라이언/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 미국의 지도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외 정책은 도덕적인 명확성을 필요로 합니다.]

미국인들은 대외 정책을 더 안정감있게 끌고 갈 후보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면 경제 정책를 더 잘 다룰 후보로는 롬니 후보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건 전당대회 연설인데, 이번 전당대회의 감동 연설들 많았죠?

<기자>

네, 민주당 전당대회는 제가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말 그대로 청중을 울리고 웃기면서, 그리고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청중들을 열광시키는 명연설들의 향연이 계속됐습니다.

이런 명연설들 속에는 뭔가 법칙같은 게 있습니다.

[카스트로/샌 안토니오 시장 : 제 할머니는 평생을 가정부와 베이비시터로 일하셨습니다.]

[미셸 오바마 : 제 아버지는 시청에서 펌프 기술자로 일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으로 고생하셨죠.]

중간 중간 정곡을 찌르는 유머로 청중들을 사로잡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빌 클린턴/전 미국 대통령 :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경선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은 물론 힐러리까지 국무장관으로 기용했습니다.]

노력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미국의 꿈과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얘기할 때는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우고 우리의 눈은 먼 지평선을 향해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강한 나라의 시민입니다.]

[애나벨 박/미국 시민운동가 : 명연설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청중 앞에서 말하지만 마치 나한테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우리의 눈은 먼 지평선을 향해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이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애나벨 박이 말씀한 것처럼 이런 연설에는 진솔한 자기고백과 때로는 청중들을 웃기면서, 마지막에 자신의 메시지를 열광적으로 전달하는 명연설 실력, 미국의 정치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미국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필수 조건입니다.

<앵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추도식이 어제(14일) 워싱턴에서 열렸다고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이곳 워싱턴 D.C.에는 국립대성당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어제 닐 암스트롱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대통령 장례식과 취임 기도회처럼 국가적으로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미국인들은 국립대성당을 찾습니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우주인이 미국인이었다는 자부심이 큰 만큼 닐 암스트롱을 추도하는 마음들도 컸습니다.

[찰스 볼든/미국 항공우주국 국장 :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남긴 발자국과 인류 역사에 남긴 얘기들은 모든 미국인들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야심찬 달 탐사 게획을 처음 발표했던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육성도 다시 공개됐습니다.

[존 F 케네디/전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앞으로 10년 안에 달에 갈 것입니다.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려는 것입니다.]

암스트롱의 유해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다에 수장될 예정입니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첫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감동적인 달 착륙 소감, 그리고 달에 다녀온 이후에 자신이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우주인이라는 명예를 전혀 과시하지 않는 겸손함, 이것이 암스트롱에 대한 미국인들의 추도하는 마음과 자부심을 크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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