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보금자리주택 첫 입주…다른 지역 '난항'

<앵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보금자리주택에 첫 입주가 어제(14일)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인기있는 강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아직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정명원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2008년 사업 발표 뒤 처음으로 완공된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보금자리주택 단지.

900여 가구가 어제부터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수서역까지 차로 5분 거리인데다 숲으로 둘러쌓인 친환경 단지에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반 값입니다.

[김호진/강남 보금자리주택 입주민 : 전세 살았던 가격으로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내집 마련이 됐으니까 더없이 행복하고 이젠 옮겨다닐 걱정 안 하고….]

강남과 서초 지구와는 달리 다른 지역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고양·원흥 지구는 30%가 미분양이고, 광명·시흥은 LH공사 재정부족 탓에, 하남·강북과 과천은 주민 반대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집값이 뚝 떨어져 분양가도 주변 시세 대비 90%가 넘자 인기도 시들해 졌습니다.

[김규정/부동산114 본부장 : 1·2차 지구를 제외하면 토지보상도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많은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거래 불편이나 가격 책정에 혼란만 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8년까지 150만 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사업, 수도권 주택시장에 공급 과잉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차기 정권에선 계획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