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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금요일'…미·영·독 대사관 잇따라 피습

<앵커>

리비아에서 시작된 반미 시위가 이제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독일 대사관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슬람 휴일이자 금요 예배일인 어제(14일) 무슬림들의 분노가 이슬람권 전역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튀니지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다 경찰과 격렬히 충돌해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수단에서는 이슬람시위대 수천 명이 영국과 독일 대사관에 난입해 기물을 부순 뒤 독일 대사관엔 불까지 질렀습니다.

[수단 반미 시위대 :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우리 종교를 지키지 못하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만 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이어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려다 3명이 경찰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또 레바논에서도 반미 시위대 한 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나흘째 격렬한 시위로 수백 명이 다친 이집트에선 시나이 반도의 유엔평화유지군 캠프가 공격당하기도 했습니다.

반미 시위가 인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전 세계 10여곳의 미국 공관이 이슬람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슬람권의 반미감정은 9·11테러 이후 최고조로 격화된 상태입니다.

더구나 일부 국가에서 반미 시위가 다른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번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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