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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측 "오바마 리더십 실패" 대선 쟁점화

경제 실정→외교ㆍ안보 실패 `이슈 전환'<br>매케인ㆍ럼즈펠드ㆍ키신저 등 총동원 비난 공세

롬니 측 "오바마 리더십 실패" 대선 쟁점화
리비아, 이집트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반미 (反美) 운동이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측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동안 `경제 실정'을 정조준하던 대선 전략을 외교정책으로 확대시키면서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롬니 캠프는 이날 존 매케인 상원의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등 외교ㆍ안보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매케인 의원은 1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오바마 외교정책은 전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킨 무기력한(feckless) 것이었다"면서 "롬니 후보의 `취약한 리더십' 지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전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대사관과 외교관에 대한 공격은 미국이 유약함을 보인 결과"라면서 "롬니 후보가 그에 대해 지적한 것은 마땅한 일이었다"고 가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이슬람 모독 영화에 언급. "(리비아의) 미국 공관에 대한 공격은 미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미 정부는 이에 대해 사과해선 안된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저자세'를 비난했다.

롬니측은 이와 함께 전날 롬니 후보가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습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를 맹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것에 대한 `방어벽'을 쌓는 모습도 보였다.

한때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거론됐던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은 부적절했고, 이에 대한 롬니 후보의 대응은 대다수 미국 국민들의 반응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토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폭력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사과를 할 게 아니라 규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차세대 대표주자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날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한 첫번째 성명은 한심했고, 판단미숙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롬니 후보를 편들었다.

한때 롬니 후보와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에 대해 "일단 쏘고 나서 조준하는 경향이 있다"고 힐난한 데 대해 "혼란기에는 바로 명중시킬 수 있는 대담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전문가들은 롬니 후보측의 이런 반응에 대해 이번 사태를 대선 쟁점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고실업률, 무역적자 확대 등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주로 겨냥했으나 대선을 2개월 남겨두고도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그러나 이슬람권의 반미운동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은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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