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1조 5천억 원을 들여서 영세 자영업자 돕기에 나섰습니다. 비싼 이자를 주고 빌려 쓰는 돈을 저금리 은행 대출로 바꿔주기로 한 겁니다.
박민하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 면목동에서 작은 주점을 하는 장일기 씨는 연 30%짜리 캐피탈 회사 대출을 쓰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줄어 이자 갚기가 벅차던 차에 최근 자산관리공사의 보증을 받아 연 10%짜리 은행대출로 갈아탔습니다.
[장일기/자영업 : 근래에 진짜 장사가 너무 안됐어요, 앞으로 이자도 저렴하게 내고 하니까 잘 되겠죠.]
한국은행은 이런 자영업자들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 5천억 원을 시중은행에 풀기로 했습니다.
연 1.5%의 저리로 은행에 총액한도대출을 해 주면 은행들은 싸게 자금을 조달한 대신 자산관리공사에 약 960억 원을 출연합니다.
자산관리공사가 이 돈을 재원으로 보증을 서주면 자영업자는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은행 대출로 바꿔 타는 겁니다.
신용등급 6에서 10등급, 연소득 4500만 원 이하인 자영업자에게 3000만 원 한도에서 연 8.5에서 12.5%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김중수/한국은행 총재 : 발권력을 통해서 했다는 얘기는 아마 일반 국민들한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의 중립성이나 독립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중앙은행의 역할을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한국은행은 5년간 영세 자영업자 15만 명이 값싼 이자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