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단독 회동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 배경과 회동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원장이 지난 11일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밝히겠다고 전한 지 불과 이틀이 지난 시점이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양측은 지난해 9월 6일 양자 간 담판을 통해 안 원장이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지 1년이 된 시점에서, 박 시장이 감사의 표시를 전하기 위해 안 원장을 초대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 측은 "6일 이전에 안 시장을 초대했지만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다소 만남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당시 `안풍'(安風)을 불러일으켜 지지율이 50%까지 올라갔지만, 지지율이 4~5% 정도에 그치던 박 시장과의 담판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 시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 원장과 박 시장의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이뤄져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이 "안 원장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의 기대를 전했고 박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소개한 정도다.
박 시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인 얘기는 일부러라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자연스럽게 올 12월 대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이후 벌인 `소통 행보'에서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을 만나 `어떤 전망과 방향을 갖고 나가는 게 좋겠느냐'는 등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져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안 원장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별다르게 감지되지 않았지만, 출마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박 시장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정치 초보로서 선거를 치른 경험을 전수하면서 용기를 북돋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더구나 박 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안 원장을 위해 직접적으로 지원사격을 하지 못하겠지만, 시민사회의 `대부'로서 정치권 밖의 영역에서 일정부분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이 정당이 낸 후보보다는 안 원장 처럼 정당 밖의 인물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안 원장을 두둔한 바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이번 회동으로 안 원장과 민주당 대선후보의 후보단일화에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두 사람의 회동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 문제 등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박 시장은 안 원장을 만나기 직전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 원장 회동 예정 사실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안철수-박원순 회동…무슨 얘기 나눴을까
박원순, '안철수-문재인 후보단일화' 가교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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