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고강도 당 쇄신책을 준비하며 새누리당과의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연말 대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단일후보로 결정될 경우 당의 존립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선 과정에서 경선룰 불공정성을 둘러싼 경선 후보 캠프 간 파열음이 불거져 대선 국면에서 적전분열하는 양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중립파 의원까지 가세해 일제히 당 쇄신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인적 쇄신 차원에서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의 일괄사퇴론이 부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 요구가 불거졌지만 지금 상황에서 `투톱'이 물러나거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이 감안된 것으로 여겨진다.
당 핵심관계자는 "경선의 불공정 여부를 떠나 파행사태까지 빚을 만큼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떠안을 상황은 아니다"며 "정치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당직자 일괄사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이 전면에서 빠지고 후보와 선대위를 중심으로 한 일사불란한 체계를 시급히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선대위에 당의 인사권과 재정권까지 부여해 후보가 사실상 선거과 관련된 당무의 전권을 행사하도록 당규를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매주 3차례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선대위 회의로 대체하고 원내대책회의 역시 선대위 회의와 병행하도록 함으로써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자연스럽게 2선으로 빠지는 모양새를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개혁과 국회의원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위한 입법작업 역시 본격화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해 강도높은 정치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는데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차원에서 의원의 겸직과 영리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국회의원 연금(연로회원지원금)을 폐지하는 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또 대통령 후보자가 재산을 등록할 때 배우자의 직계존속, 본인과 배우자의 형제ㆍ자매와 그 배우자, 혼인한 딸까지 재산총액을 신고토록 해 재산등록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구체제로 낙인찍힌 정당을 현대화하는 작업도 검토 대상이다.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 마련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현행 지역위원회 체제에서 젊은 당원들이 합류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위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직장인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대 유권자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대학생위원회를 대폭 보강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화해 쌍방향 소통 문화를 만드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철수현상으로 대표되듯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당혁신, 정치개혁이 필수적"이라며 "후보가 결정되면 당이 준비해온 안을 정착시켜 후보 중심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 고강도 정당 쇄신 바람 부나
정무직 당직자 일괄사퇴론…의원 기득권 폐지ㆍ정당 현대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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