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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줄기세포로 청각장애 쥐 고쳤다

인간 줄기세포로 청각장애 쥐 고쳤다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로 청각장애 쥐의 청각을 회복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셰필드 대학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소리정보를 뇌의 신경계로 전달하는 나선신경절 신경세포(SGN: spiral ganglion neuron)로 분화시켜 이 신경세포가 파괴돼 청각이 소실된 게르빌루스쥐(모래쥐)의 내이(內耳)에 이식, 청각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BBC뉴스와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 실험의 성공으로 SGN 손상으로 청력을 잃게 되는 청각신경병증(auditory neuropathy)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각신경병증은 청각상실 원인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신경세포가 이식된 18마리의 게르빌루스쥐들은 10주만에 청각의 평균 45%를 회복했다.

이 정도의 청각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약50데시벨.

조용한 방에서 오가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청력이다.

이 쥐들은 3분의 1이 매우 양호한 치료효과를 나타냈고 일부는 청각이 최고 90%까지 회복됐다고 연구팀을 이끈 마르첼로 리볼타(Marcelo Rivolta) 박사는 밝혔다.

다른 3분의 1에서는 거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쥐들의 청각회복 정도는 뇌가 소리자극을 받았을 때 전기신호를 내보내는 청성뇌간반응(auditory brainstem evoked response)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SGN으로 분화시키는 데는 배아단계에서 SGN이 생성될 때 나타나는 화학신호를 모방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렇게 분화시킨 SGN은 쥐의 귀 뒤쪽을 절개한 뒤 와우에 작은 구멍을 내 주입됐다.

연구팀은 같은 방법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내이의 유모세포(hair cell)로 분화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청력문제는 대부분 소리의 진동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내이의 유모세포손상으로 발생한다.

연구팀이 실험에 게르빌루스쥐를 선택한 것은 이 쥐들이 보통 쥐와는 달리 사람과 가청범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을 청력을 잃은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안전성, 윤리문제 등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지만 언젠가는 유모세포를 우회할 수 있는 인공와우와 함께 사용할 경우 소실된 청각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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