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의도 공원에서 대규모 농민 집회가 열렸습니다. 농민들은 한우 가격이 폭락해 생존권에 위협을 받는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 공원에 농민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머리에 띠를 두른 채 한우 가격 폭락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전병원/한우 사육 농민 : 어렵죠. 형편없죠. 소 값이 사료 값으로 다 들어가니까. 팔래야 팔 수도 없어요, 너무 값이 떨어져서.]
지난해 기준 송아지 생산비는 2010년보다 13% 증가한 300여만 원 정도.
이에 반해 한우 암송아지 가격은 2010년 210만 원에서 지난 7월엔 반 이상 뚝 떨어져 10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농민들은 정부 차원에서 암소를 수매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 한우 값 폭락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득수/전북 임실군 한우협회 회장 : 길바닥에다 버려도 주어갈 사람이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정부는 우리에게 소가 많다는 이유만 내세우면서, 일을 차일피일 미루며 우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농민들은 행사 막바지 국회로 장소를 옮기며 집회를 이어갔지만 특별한 충돌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