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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상상을 입히다…'팩션 사극'의 울림

<앵커>

우리 영화계에선 그동안 사극하면 정통사극이 주를 이뤘었죠. 얼마나 실존인물을 그대로 잘 살렸냐에 초점을 맞췄었는데 요즘은 역사가 이렇게 쓰여졌다면 어땠을까? 이렇게 마음껏 상상력을 펼친 영화들이 극장계를 채우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진짜 왕이 되시던가.]

영화 '광해'엔 왕을 닮았다는 이유로 잠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이 등장합니다.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짜 왕의 입을 통해 관객들이 평소 듣고싶어 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임금이라면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한가. 백성들이 웃으면 그만인 것을.]

세종을 닮은 노비를 등장시키는 이 영화 역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좌의정 댁 종놈이면 머슴도 좌의정쯤 된다더냐.]

조선시대 신분제도와 권력자들의 부패를 통쾌하게 조롱하는 이 영화도 철저한 고증과 해설에 심혈을 기울였던 과거 정통사극과는 거리가 멉니다.

[황조윤/시나리오 작가 : 현대극에서 할 수  있는 소재들은 다 차용이 됐기 때문에 공간과 소재는 옛것으로 하되, 해석되는 것은 현대의 것으로 한다.]

대선을 앞둔 올해는 특히 왕과 궁궐의 관료들을 주인공으로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많아졌습니다.

[허남웅/영화평론가 : 어떤 은유라든지 상징을 쓸 때 훨씬 더 해석의 여지가 굉장히 깊어지잖아요. 우리가 원하는 왕은 이런 왕이다.]

상상력을 통해 안타까운 역사를 매만지고 답답한 오늘(12일)의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는 사극 영화들이 관객의 마음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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