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2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핵심' 텃밭인 대구ㆍ경북 지역 경선에서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맹렬히 비판했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역사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결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인혁당 사건 발언과 관련해 "박 후보는 지금도 진실을 부정하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다"며 "진정성 없이 그저 참배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면 국민대통합이냐"고 비판했다.
손학규 후보는 "`5ㆍ16쿠데타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4ㆍ19를 부정한 박근혜 후보, 인혁당 사건을 바라보는 박 후보의 편협하고 옹졸한 역사인식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통합도 이뤄낼 수가 없다"며 "아직도 유신체제라는 섬에 갇힌 박 후보는 결단코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도 "재벌과 특권이 판치는 세상을 이어가겠다는 박근혜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헌정질서를 짓밟은 5ㆍ16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변하고 인혁당 사법살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박근혜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가세했다.
정세균 후보는 "한국이 분단과 전쟁 후 50년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된 것은 박정희식 권위주의 통치 때문이 아니라 피땀 흘려 일한 국민이 만들어낸 성취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날도 누적득표율 1위인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투표를 가려는 2위 손 후보의 공세가 이어졌다.
손 후보는 "(총선 패배 후에도) 반성과 성찰은커녕 담합정치, 밀실공천, 계파주의로 오만의 정치를 이어오고 있다"며 "짜여진 각본, 감동없는 경선, 부실한 경선관리로 축제가 돼야 할 경선에 찬물을 끼얹어 정권 탈환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경선이 끝난 후의 단결을 준비해 나가자"며 "제가 후보가 되면 선대위부터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같은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위 도약 후 결선투표행이 목표인 김 후보는 "결선투표가 돼야 1등 후보도, 민주당도 함께 살 수 있다"며 "김두관이 결선투표에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경선에서는 일부 후보 지지자들의 반발이 나타났지만, 직전 대전 경선처럼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재연되지는 않았다.
행사 시작 전 일부 후보 진영 지지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패거리 정치 담합 정치 민주당 골병든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이해찬 대표가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때 손학규 후보 측 지지자 일부가 `지도부 퇴진' `당원권리 회복'이라고 적힌 종이카드를 펼쳐든 채 "당원권리 회복하라" "물러나라" 등 고성을 지르고 야유를 보냈다.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고성을 자제하고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쓰인 패널을 들고 서 있는 등 이전 경선과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당 선관위는 행사장 안팎에 선거운동을 방해할 경우의 처벌규정에 대한 안내문을 붙이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폭력 사태에 만전을 기했다.
(대구=연합뉴스)
민주 후보들, TK지역 경선서 `박근혜' 집중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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