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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선언 임박…야당 '단일화 게임' 막 오르나

안철수 출마선언 임박…야당 '단일화 게임' 막 오르나
유력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르면 내주 중 등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야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안 원장,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결하는 3자 구도로 대선이 진행되면 야권의 필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절박감에서다.

이에 따라 박 후보의 대항마 자리를 놓고 양측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단일화 방정식'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음이 급한 쪽은 민주당이다.

당의 대선 경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안 원장에 밀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 원장측은 11일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난 뒤 며칠내'를 결단의 시점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문재인 후보가 결선 없이 16일 후보로 확정된다면 내주 안으로 안 원장 대 문 후보측간 `단일화 게임'의 막이 오르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민주당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엔 안 원장의 선언도 일주일 가량 늦어지게 된다.

두 경우 모두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뒤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는 이론적으로 민주당 입당과 당분간 무소속 유지, 신당 창당을 통한 제3세력화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올 경우 후보 단일화는 `당내 경선'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경로를 거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희망하는 각본이다.

그러나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민주당도 `당 밖의 안 원장'과의 단일화 시나리오를 시야에 넣고 물밑 채비에 나서는 흐름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후보 자강론 확립→후보 단일화 협상→단일후보 확정'으로 이어지는 3단계 단일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당 후보가 확정되면 2∼3주 가량은 `컨벤션 효과' 등을 최대한 살리면서 대대적인 쇄신책을 제시하며 일단 후보 지지율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후보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단일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워밍업' 단계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본격 협상에 착수, 이르면 10월말∼11월초,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단일 후보를 확정짓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는 대로 선대위 산하에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은 단일화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 등 차별화된 대선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극대화, 단일화 주도권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당 후보가 결정되는 대로 양측간 물밑 타진은 있겠지만 본격적 협상이 시작되기 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에 앞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파기 문제를 매듭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확실히 결별을 선언한 뒤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집중하는, `이른바 `선(先) 야권연대 파기, 후(後) 단일화' 경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금주 안으로 야권연대 파기 문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점쳐지나 일부 이견도 있어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안 원장측은 단일화 문제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민주당이 구상하는 일정표나 방식대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양측의 지지율 추이가 단일화 협상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인 안 원장의 독자 출마가 가시화된다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개연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단일화 테이블이 꾸려지더라도 앞길은 `산너머 산'이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 후보 간 정치적 담판,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여론조사,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의 국민경선, 배심원제, 이들을 절충한 방안 등이 검토 가능한 단일화 방식이다.

작년 10ㆍ26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여러 방식을 결합한 절충안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하지만 양측 후보별 지지율 추이에 따라 각자 선호하는 단일화 방식도 엇갈릴 수밖에 없어 팽팽한 힘겨루기로 협상이 장기화할 공산이 커 보인다.

이 때문에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더라도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에 임박해서야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도 후보 등록 직전인 25일 새벽 0시 타결됐었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불발,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가 별도로 등록 절차를 마친 상태에서 대선 직전 천신만고 끝에 단일화에 이르는 경우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겠지만, 사표(死票) 가능성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개연성이 적지 않다.

후보 단일화가 제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야권 원로들로 이뤄진 `원탁회의'나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이 거중조정역에 나서며 물꼬를 틀지도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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