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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한 번 받으면 끝? 연세대 '재수강'에 제동

<앵커>

언제인가부터 대학에선 한 번 들은 강의를 또 듣는 재수강이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취업을 하려면 성적이 좋아야 하니까 어떻게든 학점을 올리려고 점수가 안 좋은 과목을 거듭 수강하는 것입니다. 한 대학이 이런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재수강 몇 번 해보셨어요?) 엄청 많이요.]

[두 번정도요.]

[재수강 많이 해봤는데…세 번 정도. 취업때 학점이 높아야지 경쟁할 때 유리하니까.]

한 번 들었던 수업을 다시 듣는 재수강.

요즘 대학생들에겐 흔한 일입니다.

한 대학생의 성적표 공학수학 과목을 1학년, 2학년, 3학년 세 번이나 들었습니다.

재수강에 드는 비용은 한 과목당 줄잡아 수십만 원.

취업에 도움이 될까 만만찮은 비용을 치르는데, '세탁된 학점'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권태희/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 : 기업 입장에선 이러한 학점을 채용 선발도구로 활용하는데 있어서 신뢰도나 변별력이 거의 없고 하나의 참고 사항 정도입니다.]

패자부활전이냐 취업을 위한 학점세탁이냐.

재수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가 재수강 신청 요건을 까다롭게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재수강 신청이 가능한 점수를 낮추고,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관계자 : 학점이 인플레 되니까 기업이나 외국 대학에서 우리나라 대학에 대한 존중이 없어요. 신뢰를 못 받으니까, 제일 중요한 학점에 대해서….]

이른바 '스펙'에 목매는 대학생들의 절박한 현실 속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연세대의 조치가 대학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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