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라이버 하나로 200대 넘는 차량을 털어온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열쇠로 문 잠가놓는 건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순식간에 금이 가는 차량 조수석 유리.
덥다고 창문을 조금 열어 놓은 경우라면 더 손쉬웠습니다.
필요한 건 드라이버 하나뿐이었습니다.
[현석환/자동차정비사 : 경보기 원리가 차체에 가는 충격에 의해서 울리는 건데 유리는 원체 약한 부위기 때문에 유리를 깰 때 충격이 경보기까지 도달이 안 돼요.]
경찰에 붙잡힌 48살 이모 씨는 이런 점을 노려 재작년 8월부터 200여 차례나 주차된 차량을 털었습니다.
내부에 고가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낮에, 한적한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을 노렸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 일단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대낮에 남자 혼자 여자 핸드백을 들고 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한 피의자는 이런 큰 가방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주차돼 있는 차에 핸드백이 있나 없나 그걸 보고 다녔습니다.]
명품 가방과 지갑 150여 개 등 처분하지 않고 보관하던 물품만 200개가 넘었습니다.
[윤정기 형사과장/인천 남부경찰서 : 차량 안은 절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아닙니다. 트렁크에 보관하든지 아니면 시트 밑에 보이지 않도록….]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압수품의 주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