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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필수 시대…사회적 시스템은 허술

<앵커>

'건강한 복지'의 해법을 찾아가는 순서, 네 번째입니다. 평생 직장, 평생 고용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인생 2막이 필수인 시대입니다. 직장이 바뀌더라도 직업은 평생 필요한 거죠.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어떻습니까?

평생 직업을 가능케 할 평생 교육, 그 실태를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초로의 중년신사들이 취업 박람회장을 기웃거립니다.

[조명제/구직자 : 대리점 매니저를 했어요. 한참 신발(사업) 잘 나갈 때 초창기에….]

하지만 왕년만 떠올리다간 냉엄한 현실 앞에 좌절하기 일쑤입니다.

[입사원서를 내고 했는데 15타석 15타수 무안타… 처참할 정도죠.]

기술도 지식도 30년 전 취직할 때 그대로 답보상태인 은퇴자들에게 재취업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박순동/구직자 : 옛날에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웠는데 체계적으로 못 배우다 보니까….]

[김재호/구직자 :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게 직장을 구하기가 쉬울 것 같은데 우리 연령대가 그런 게 쉽지 않잖아요.]

청소년기와 20대까지는 입시와 취업을 위한 교육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취업한 뒤 생업이나 자녀 교육에 매달리다 보면 자기계발은 어느덧 뒷전.

기껏해야 취미 활동이나 여가 선용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평생 직장' 대신 '평생 직업'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32.4%에 불과해 OECD 27개국 가운데 20위 수준입니다.

OECD 국가 평균치보다 7% 이상 낮습니다.

[최운실/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교육열을 가진 나라지만, 평생교육 참여율은 30%에 머물고 있는 매우 빈약한 형태고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평생교육 예산은 136억 원으로 전체 교육예산의 0.03%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무관심에 정부의 소극적 지원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는 평생 교육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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