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北장성택, 대외업무에 '김정은 대리역할' 주목

외교서도 실세 부상…남한·中·日 동북아 외교에 관심

北장성택, 대외업무에 '김정은 대리역할' 주목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의 대외업무까지 사실상 접수한 모양새다.

장 부위원장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제쳐놓고 외교와 대남 등 대외 업무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분향소가 마련된 평양 세계평화센터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김 제1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했다.

특히 이날 조문에는 북한의 대남정책 실세인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 통전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장성택이 상주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도 배석했다.

북한 입장에서 통일교 측은 평화자동차 운영 등 경제협력사업의 실질적 파트너라는 점에서 장 부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로 미뤄볼 때 앞으로 남북관계가 재개되면 장 부위원장이 대남사업을 전반적으로 관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날 동행한 김 부장과 원 부부장도 모두 '장성택의 사람'으로 알려져 앞으로 대남정책은 장 부위원장의 의중에 달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대(對) 중국 외교에서도 장 부위원장의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성택 부위원장은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5박6일간 중국을 방문해 '황금평·위화도, 나선 지구 공동 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관리위원회 출범에 합의했고, 북중 접경의 랴오닝성과 지린성을 방문해 투자지원을 요청했다.

그동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가 장기간 공전하면서 경제협력이 북중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 부위원장의 행보는 북한의 대중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방중한 장 부위원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여러 해 동안 장성택 동지가 중북 우호 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해서 북한의 대중국 외교의 핵심 책임자임을 확인했다.

또 장 부위원장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방북 때 김 제1위원장 면담석상에는 배석하지 않았지만, 만찬에 동석해 중국과의 외교적 스킨십에 직접 나섰다.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 이후 내부 정치권력을 좌우해 왔다"며 "김 위원장 사후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대외업무도 주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장 부위원장이 미국보다는 남한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외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이 일본과 4년 만의 당국간 회담을 하는 등 대일본 외교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장 부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려면 남한 내 `장성택 인맥 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 부위원장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도 깊숙이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2002년에는 경제시찰단으로 남한을 다녀가기도 한 만큼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관계를 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