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간과 동물의 상호교감, 치료 효과 '톡톡'

<앵커>

하반신 장애를 안고 태어나 무릎을 펴지도 못했던 12살 소녀 프란시스. 승마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4년 만에 이렇게 꼿꼿이 앉아 말을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란시스처럼 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은 개나 말, 돌고래처럼 친숙한 동물을 이용해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동물매개치료인데, 효과는 어떨까요?

동물매개치료가 활성화돼 있는 호주에 김수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호주의 한 재활 승마장.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소리가 들리지 않은 사람에게도 말은 손쉽게 등을 내어줍니다.

[김성현/청각 장애 2급 : 중간에 돌면서 말이 갑자기 멈추거나 달리거나 했었는데 그때마다 말의 기분이 저한테까지 전달되는 것 같더라고요.]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돼 자연스럽게 운동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승마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켜주기도 하지만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주기도 합니다.

[잔 오할로란/승마 치료 자원봉사자 : 말은 미리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머리 색깔이 어떻든 코에 점이 있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호주에는 30개가 넘는 재활 승마 센터가 운영돼 연간 70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능이 높은 돌고래도 치료에 좋은 매개체입니다.

잘 훈련된 돌고래와 악수하고 껴안는 활동이 물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사람도 가능합니다.

물 속에서 돌고래를 만지고 교감하면서 장애인들은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직접 바다에 나가 야생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프로그램까지 개발됐습니다.

호주에선 이러한 동물매개치료 센터가 대부분 기부금과 자원 봉사로 운영돼 정부 지원 없이도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치료에 참여하는 일반인들도 함께 늘면서 장애인들은 자연스럽게 이들과 어울릴 수 있게 돼 치료 효과는 더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