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하수 오염 주범 '방치공'…전국 8만 개 남아

<앵커>

지하수를 끌어올리려고 땅 속 깊이 박았다가 그냥 버려진 관들을 이른바 '방치공'이라고 부릅니다. 비가 올 때마다 빗물과 오염물질이 그대로 들어가서 지하수를 오염시키는데, 이런 방치공이 전국적으로 8만 개가 넘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야산입니다.

철제 뚜껑을 열자 숨겨져 있던 방치공이 드러납니다.

관 속에는 썩은 물이 고여 있습니다.

[김석암/마을 주민 : 자기가 사용을 안 하니까, 그냥 방치해 버리고 간거야. 10년 넘었을 거야.]

야산 근처 밭에서도 쓰레기더미 속에 숨겨져 있던 방치공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지름은 한 뼘 정도 밖에 안 되는 이 지하수 관정의 깊이는 115m나 됩니다.

이 상태로 10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가 쏟아지자 방치공 주변에 빗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각종 오염물질과 함께 빗물은 고스란히 방치공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지표면에서 스며든 빗물은 일반적으로는 토양층과 자갈층을 거치면서 오염물질이 걸러집니다.

하지만 오염물질과 빗물이 뒤섞인 채 방치공으로 유입되면 그 상태 그대로 지하수맥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이재명/한국수자원공사 지하수지반사업팀 : 방치공이 있으면 지하로 바로 통로를 통해 배수층이 오염되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에 있어서는 더욱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는 13만 개의 방치공 가운데 5만 개는 복구했습니다.

어딘가에 남아 있는 8만여 개의 방치공은 비가 올때마다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깔때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