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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병 '이상지질혈증'…어린이 건강 위협

<앵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혈액 속에 지방이 많아서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많다는 건데요, 더 큰 문제는 병에 걸리기 전까지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두 어린이입니다.

키와 몸무게를 재보고 배 둘레도 측정한 결과 모두 정상입니다.

이번엔 혈액을 채취해 지방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한 어린이의 혈액에서 LDL이라는 나쁜 지방성분이 정상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 지질혈증입니다.

[전민성/혈액검사결과 이상지질혈증 : (운동은 하루에 얼마나 하세요?) 운동은 거의 안 합니다. 놀기만 합니다.]

[손재경/혈액검사결과 정상 : 평소에 운동도 하고, 잘 먹고 하니까 그래서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혈관을 통해 피가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혈액 속에 나쁜 지방이 많으면 여러 세포와 엉켜서 덩어리가 만들어집니다.

그 덩어리가 커지게 되면 이렇게 혈관을 막게 됩니다.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 경색이 되고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됩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3000여 명을 조사해봤더니 남자는 4명에 한 명꼴, 여자는 5명에 한 명꼴로 이상 지질혈증, 즉 피 속 지방 분포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성인이 됐을 때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세 배가량 더 높아집니다.

[전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소아기때 이상지질혈증이 있었던 애들은 이미 20대 중반에 거의 10여 년 간 이상지질혈증을 앓았기 때문에 아주 조기에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비만한 어린이가 마른 어린이보다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하지만 몸무게가 정상인 아이가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경우도 20%나 됐습니다.

특히 여자 어린이는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박미정/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부모님께서 뚱뚱하지 않으신데도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에 가족적으로 콜레스테롤을 잘 대사하지 못하는 그런 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 이상지질혈증은 겉으론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가진단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최소한 2,3년에 한 번은 이상지질혈증이 있는지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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