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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안철수 대선 불출마 종용' 논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인사가 안철수 교수의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 안 교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의 이런 폭로에 여의도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불출마를 종용한 당사자로 지목된 박 후보 측 인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사태는 진실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그제(6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의원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하면 뇌물과 여자 문제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고, 대선 불출마까지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99년 안 교수의 회사가 산업은행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투자팀장 강 모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과 안 교수가 최근까지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과 사귄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금태섭/변호사 :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라고 말하면서 안철수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습니다.]

안철수 교수에게 확인해보니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불출마 종용의 당사자로 지목된 새누리당 대선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반박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금 변호사와는 서울대 법대 동기로 26년간 친구로 지낸 사이다, 그래서 친구 사이에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전달했을 뿐, 폭로 협박과 대선 불출마 종용은 말도 안된다는 겁니다.

[정준길/새누리당 공보위원 : 뒤에 어떤 조직이 있고 그래서 마치 정치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안 교수가 바라는 정치냐며 맞받았습니다.

[오래된, 20여 년이 넘은 친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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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불출마 종용 논란'은 여야 정치권 전체로 번졌는데요.

그러나 여야 모두 속내는 복잡합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새누리당의 불법 사찰로 규정하면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박지원/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유신의 망령과 전두환 독재정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조사 결과 필요하면 국정조사나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야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수용해 안 교수 검증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일전불사의 자세지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민주통합당 입장에선 안철수 교수에게만 시선이 집중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고, 새누리당은 안 교수 사찰 논란으로 인해 현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또다시 부각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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